개발자의 삶/상식과 잡담 사이

개발자 되는 방법 - 국비교육 vs 부트캠프 vs 독학

비전공돌이 2022. 8. 11. 15:24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고, 이런 저런 곳에서 상담이나 질문들도 보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 제법 많아 보이더군요.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공

당연히 대학에서 전공을 하면 됩니다.

왠만큼 열심히 했다면 프로그래밍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겁니다.

졸작이든 취업용 포트폴리오든 만들면서 기본적인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취업 가능하겠죠.

 

좋은 스펙(학교, 성적, 실력, 기타)을 갖추고 있다면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에 공채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요.

 

실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방법을 활용하면 됩니다. 비전공자보다는 유리할 겁니다.


2. 독학

어쩌면 가장 어려운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만도 않습니다.

 

유튜브에 무료 강좌도 많고 유료까지 고려하면 아주 많은 교육 컨텐츠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개발의 문제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단방향의 듣기만 하는 교육이 생초보에게는 어려운 점이 많죠.

 

그래서 비전공자나 생초보분들이 선택하기는 어려운 방법입니다.

 


3. 국비 교육

국비 교육이 아무래도 흔합니다.

개발자를 양성하는 국비교육은 아주 많고 무료에다가 용돈까지 주기도 하구요.

 

국비 교육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대부분) 무료로 교육을 해줍니다.

기간은 4개월 ~ 6개월이 보편적인 것 같구요.

 

학교나 직장처럼 9to6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시에 강의실에 들어가서 6시까지 진행하죠.

 

출석율이 기준치이상이면 매월 수당 같은 돈이 나옵니다.

약 30만원 전후로 알고 있는데, 수입이 없는 교육기간동안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 좋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큽니다.

 

먼저 수업의 질이 편차만별입니다.

강사도 제각각이고 강사의 수준도 그렇습니다.

 

교육생들의 수준도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 비전공자들이고 프로그래밍에 아주 생초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자의 소질이 전혀 없는 사람도 많구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아주 큰 상관이 있습니다.

교육의 수준이 수강생들의 보편적인 수준에 맞춰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2006년도에 국비 교육을 받아보았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도움이 안되어서 중간에 취업을 하면서 관뒀지요.

이 때 기억으로는 30명 중 개발자로 취업한 사람이 10명이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개발자로 취업하였고 중소기업에서 경력 쌓다가 대기업 입사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열심히만 한다면 국비교육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겁니다.

 


4. 부트캠프

부트캠프는 고품질, 고강도의 교육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래도 국비보다는 전문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실무에서 수많은 신입 개발자를 만나보았는데, 국비학원 출신이 천차만별임에 비해 부트캠프쪽의 평균적인 실력은 낫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적게는 500만원부터 1,000만원이 넘기도 합니다.

 

제가 취업 준비생이고 부모님의 후원이 있거나 모아놓은 돈이 있다면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면 역시 힘들겠죠.

 


5. 과외

어느 분야든 과외가 있죠.

개발쪽은 흔하진 않지만 또 없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좋은 선생님만 만난다면 개발실력은 쭉쭉 오를 겁니다.

1:1로 맞춤 교육이 가능할테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선생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풀타임으로 가르치면 3달이면 취업 가능한 수준으로 가르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한달 급여가 최소 800만원이고 역할에 따라 1,000만원 이상을 받습니다.

3달이면 2,400만원 이상입니다.

수강생의 재능이나 기본기가 없다면 더 걸릴수도 있겠죠. 5달이 되면 4,000만원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저를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4명이 모여서 그룹과외로 진행한다고 쳐도 천만원씩은 내야하니까요.

결국 부트캠프 비용보다 높으면 높지 낮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파트파임이라면 어떨까요?

 

제 기준으로 시급이 얼마일까요?

45000원 ~ 60000원입니다.

 

그러면 매일 한 시간씩 한달에 20시간이라고 해보겠습니다.

5만원 * 20시간해서 백만원이라고 해보죠.

 

낮은 가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할까요? 안합니다.

한시간으로 가르치는데에는 한계도 있고, 교육 준비에 필요한 시간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만나려면 이동시간도 필요하죠.

실제로는 매일 2시간씩 써야 합니다.

 

야근없는 프로젝트에서 800만원 받을 걸 900 받고 야근 조금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더 낫죠.

결국 배우는 사람은 너무 비싸서 안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번거로움 대비 비용이 낮아서 안합니다.

 

그래서 개발 과외가 흔하지 않은 것이겠죠.

 


결론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좋을까요?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를 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실력을 인정받는 개발자의 급여는 낮지 않습니다.

10년 후를 바라보고 더 빠른 실력 향상에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부트캠프를 가시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비교육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죠.

열심히 안할거면 개발자는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쉬운 직종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고민보다는 실행해보시길 바랍니다.

해봤는데 생각보다 프로그래밍이 재밌을 수도 있잖아요? 저절로 노력이 됩니다.

소질이 없다면? 후회없이 다른 일을 알아보면 되겠죠.

 

해볼까? 말까? 하면 어떻게 할까? 국비? 부트캠프? 

이러면서 하루 이틀, 한달 두달...시간이 아깝죠.

 

일단 도전해보시고 좋은 개발자로 거듭 나시는 분들이 생겨나길 기원해봅니다.

실력있는 후배 개발자가 많으면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니까요.